인천광역시의 송도에 처음 갔던 적이 생각난다.
과거에 펜타포드 락 페스티벌이라는 음악 축제가 있었다.
허허벌판, 그리고 검은색 뻘,
그리고 덩그러니 놓여진 공연장.
그곳에 모인 수많았던 사람들,
그리고 실로 굉장했던 출연진들.
그 공연을 온몸으로 즐기러 진흙탕을 누비러 장화를 신고 갔던 곳.
그곳이 바로 인천의 '송도'라는 곳이다. 인천광역시 남구의 옥련동에 위치한 곳. 본래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지만 간척지 조성 과정에서 육지로 변한 곳이다.
송도와 청량산 사이에는 안으로 휘어진 만이 1963년에 유원지로 개발되었다.
월미도와 함께 인천의 대표적 해수욕장이 들어서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동란 이후 군용지로 되었다가
1958년 해제되고, 도시의 팽창 과정에서 새로운 면모를 갖춘 신도시로 재개발 되었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이라 불리며 인천국제공항을 배후로 지어지는 경제자유구역이며 약 40조원의 민간 자본 조달로 지어지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도시 개발 사업이다.
인천 앞 바다의 간척지에 건설된 신도시로서 미래 고부가 가치 정보 산업의 기반인 정보통신과 멀티미디어 산업이 집중 육성될 미디어 타운, 급증하는 국제 교류에 대비하여 인텔리전트 빌딩을 중심으로 한 무역과 금육, 기술 업무들이 이루어질 국제 비지니스 타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주거 도시로 생활에서 교통과 산업, 정보까지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첨단 복합 기능 도시를 목표로 건설되었다. 송도 국제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본격 시작된 상하이, 싱가포르, 두바이 등 도시들의 국제 도시 개발을 토대로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인천광역시 연수구와 남동구의 해안에
서울 여의도의 17배에 해당하는 정도를 매립하였다.
재미있게도 송도 국제도시를 위해 간척지 위에 도시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도 간척은 진행 중이다.
실제로 직접 가보면 현란한 불빛과 높다란 신식 건물들이 늘어선 넓은 지대에
늘어선 크레인들과 횡량하게 자동차도 지나다니지 않는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가 갔을때만해도 정말 사람이 없는,
현란한 미래 도시를 그려놓은 이미지, 아니 영화를 보는 것처럼 비현실적이었다.
저녁 대부분을 사진 촬영에 매진했는데도
산책하는 사람들조차 얼마 없는 횡량함이 화려함 속에 상재하고 있었다.
신도시로 개발된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꽤나 재미있는 풍경이다.
다만 화려함이 싫진 않지만 왠지 껍데기 뿐인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아마도 펜타포드 락페스티벌로 처음 방문했던 송도의 흔적은 정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를 만큼이나 낯선 건물들이 진격의 거인처럼 높이 솟아 있었던게 못내 아쉬웠나보다.
그때의 정체성이 조금만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은 게일 인터내셔널과 포스코가 함께 진행하고 2020년에 준공이 된다고 한다.
도시의 마스터플랜은 콘 페더슨 폭스의 뉴욕 사무소에서 설계했다고 한다.
확실히 해외의 설계와 느낌을 많이 따온 느낌이 들긴 했다.
송도 국제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센트럴 파크 호수 공원으로 가니
독특한 구조의 트라이볼 건물이 보인다.
TV CF도 종종 등장하는 송도 트라이볼이라 불리는 이 독특한 형식의 건물은
인천세계도시축전기념관으로 지금은 인천문화재단이 물려받아
공연과 전시등을 진행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치 미확인 비행물체, UFO 같다.
창문도 없는 이런 공간은 난방과 단열, 환기와 배수를 어떻게 하는 걸까.
이세상 건축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인 저세상 건축 같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외계의 어떤 생명체가 와서 몰래 건물을 지어놓은 것만 같다.
그정도로 비현실적이다.
트라이볼이 있는 센트럴 파크 호수공원은 담수가 아닌 해수를 사용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이라고 한다.
호수공원 일대에는 지금은 수상택시가 다닌다고 하는데
택시를 타는 이용객이 (자주)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관광객들이 꽤 이용한다고.
또 주말에는 패밀리 보트와 투명카약과 카누를 타는 사람들도 자주 보인다고 한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비용은 2만5천원에서 4만원 이하 선이다.
이마저도 시간 제한이 있어 좀 비싼감이 없지않아 들었다.
그 공원 위로 주상복합 건물로 보이는 건물들이 현란한 모습으로 우뚝 서있다.
사실 내가 살고 있는 세종시에서 살기 전까지 나는 이런 현란한 건물들을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거부감이 들었던 걸까.
사실 화려한 건물도 그 나름의 미학이 있기 마련인데도 말이다.
2D로만 보던 SF애니메이션을 영화로 보았을때의 괴리감이랑 비슷하기도 한 것 같다.
인랑이나 공각기동대를 실사판 영화로 보았을때는 정말 스크린을 다 부셔버리고 싶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2020년에 완공되는 송도 국제도시는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다.
내가 갔을때는 천공기며 크레인이 올라가 있는 풍경이 흔했는데 이제는 거의 다 준공된 상태라고는 한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주민들도 많아져서 훨씬 더 활기가 찬 곳이 되었다고.
하지만 내가 방문 했던 때는 안개도 자욱하게 끼고 날씨도 흐려
구름과 안개에 송도 국제도시의 불빛이 난반사되어 정말 미래도시같은
화려하면서 황량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확실히 활기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랄까.
<인천 국제도시 센트럴 파크 호수 야경>
포스코 건물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포스코의 경영난으로
현재 매각되어 부영이라는 그룹과 포스코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쌍둥이 빌딩으로 불리며 여러가지 축제도 이곳에서 많이 진행되어 송
도 국제도시의 시민들에겐 하나의 자랑거리라고 한다.
<인천 송도 국제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G 타워>
이렇게 황량한 SF도시 느낌을 내던 송도 국제업무도시는
주민들이 약 10만명으로 늘어났고 해외 관광객 또한 많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미래 도시라고 불리기도 하며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국제업무도시라고 하기엔 민간 투자기업의 마찰로 몇년간 도시 개발이 중단되기도 했고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와 유치가 미비해 핵심지역인 국제업무지구가 마비된 상태로 있어
오피스로 사용될 건물이 많이 비어있는, 국제업무도시라고 하기엔 무척 부족한 부작용을 내고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분위기는 미래도시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핵심지역이 마비된 덕분에 화려하면서도 황량한 느낌을 동시에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굉장히 화려하고 적당히 황량한 미래 도시'의 느낌을 보고 싶다면,
영화에서만 보던 미래도시의 분위기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면
송도 국제업무도시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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