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구원 밖 광장에는 '규표'를 중심으로 '간의'가 놓여져 있다.
이 생소한 단어들은 조선시대때 천문학의 지표가 되었던 관측기기들이다.
규표는 해가 남쪽으로 내려갈때 막대기의 그림자를 측정해 1년의 길이를 측정하고 24기를 알기 위한 관측의기다.
조선시대부터 사용되었으며 이 규표는 8척 규표를 실제 크기로 복원한 것이다.
해가 가장 높이 뜨는 하지에 가장 짧게 표시되고 동지에 가장 길게 표시되는 과학적인 기기다.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기기마다 자세한 설명판이 붙여져 있다.
또 '간의'는 조선시대 세종대왕 시절에 천문대에 설치되었던 중요한 천문관측기기들 가운데 하나로
오늘날의 각도기와 비슷한 구조를 지녔다.
'혼천의'를 간소화해서 만든 것이며
해시계, 물시계, 혼천의와 함께 조선의 천문대에 설치한 가장 중요한 관측기기다.
<간의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비석>
그리고 우리는 홍보팀장님의 도슨트 삼아 천문연구원 내부를 관람하는 영광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이 곳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1층까지는 내부관람이 가능하나
설명과 해설이 깃든 내부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매년 1~2차례씩 '방문의 날'을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를 하기위한 기관이라 매일 오픈할수는 없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공지가 올라오며 생각보다 신청이 꽤 빨리 마감된다고 한다1974년 9월 국립천문대로 설립후, 1986년 3월에 정부출연 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부설 천문우주과학연구소로 바뀌었다.
1991년 10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설천문대로 개편되었고 1999년 5월 독립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으로 발족하였다.
이 곳에는 광파, 전파, 이론, 관측 천문학과 함께 우주천문학 연구를 하고 있으며 '우주에 대한 탐구'라는 순수과학적 측면에서 연구뿐 아니라 우주 관련 기술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주요활동은 1.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음력, 양력, 일몰, 출몰시각, 표준시 결정 등 천문업무 수행과 2. 천문우주과학에 대한 종합적 관측 및 천문 현상 규명 3. 첨단 관측시설의 운영 및 개발로 우주의 관측영영 확대. 4. 국내외 천문학자와 공동연구. 5.국가의 과학문화 발전을 위한 천문 정보 보급 등이다내부에는 연구만을 위한 기관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고 현대적으로 꾸며져 있었다.
세계 천문학의 연혁과 하는일등 도표로 잘 꾸며놓아 아이들이 보기에도 흥미로울 것 같았다.
나조차 생소하면서도 재미로운 기관인 '우주환경감시기관'
우리가 잘 아는 영화 '그래비티'의 내용들처럼
우주와 지구 근처에 떠 있는 우주 쓰레기들을 관측하는 기관이다.
우주 쓰레기들은 인류에 위협이되기도 하며 이 기관은 그 위협을 관측하여 예방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아무리 읽어봐도 잘 알 수 없는 전문적인 기사나 자료들이 붙어있다.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다!)
이런 해석불가능한 자료들이 붙어있는 것만 봐도 설레는 마음이 들었을때 비로소 깨달았다.
또다른 관측 룸에 가서도 홍보팀장님은 실제로 일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시며
자세하고, 디테일하고, 디테일하고, 자세한 설명을 지치지않고 해주신다.
이 일에 얼마나 큰 열정을 갖고 계신지 팀장님의 말씀을 5분만 들어도 알 것 같았다.
이 전광판에는 지구 근처에 어떤 유성, 소행성들이 있는지 알려준다고 한다.
지구에 위협이 되는 것들이나 독특한 궤도의 소행성들을 실시간으로 관측해서 이 모니터에 전송된다고.
이 곳을 잘 모르는 아이들도 흥미를 느끼고 여기 앉아보거나
수상자의 부모님들도 아이를 앉혀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나도 이런 곳, 나는 SF 영화에서 많이 봤다.
나가고 싶지 않았다.
저 의자에 앉아서 붙받이가 되고싶은 마음만 들었다.
여러분, 여기 정말 SF 영화 속 한장면 같지 않습니까
홍보팀장님의 열정적인 설명은 계속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을 중심으로 세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 우주물체추척 연구기관을 도표를 보며 설명해 주신다.
미국과 마리아나제도, 호주, 아프리카, 북극, 남극, 남미 등등
추적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세계의 청정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이런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네트워크를 OWL-NET이라고 한다.
<분포도에 적혀있는 세계천문연구기관>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아이들도 홍보팀장님의 설명을 무척 집중해서 들으며 이 곳을 신기해 했다.
아인은 아직 나이가 어려 잘 모르는 눈치였지만 초등학교 1학년만 되어도 이 곳을 무척 흥미롭게 받아들일 것 같았다.
연구기관은 규모가 꽤 크다.
우주천문연구부를 비롯해 우주과학연구그룹, GPS연구그룹, 천문정보연구그룹, 천체물리팀, 역서팀, 전산팀 등
그리고 여러 지역 천문대와 총무과, 예산과, 회계팀 등 굉장한 구성의 조직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 조직의 하나인 천문정보연구그룹을 통괄하는 곳에는 세계의 여러 우주 천문그룹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사실 봐도 잘 모르겠다.
나는 그저 찍기만 할뿐.
현황판 밑에는 NISS라는 자료가 붙어있는데
NISS는 '근적외선 영상분광기'라고 하는 장치다.
이 분광기가 완성되면 차세대소형 위성 1호에 탑재해
우주 초기의 별빛을 관측하고, 별이 어떻게 탄생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우주 진화와 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풀기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관측 위성인 SPHEREx에 대한 자료도 붙어있다.
SPHEREx는 Spectro-Photometer for the History of the Universe, Epoch of Reionization and Ices Explorer의 약자로
96가지 다른 컬럴 밴드에서 전체 우주를 관측하는 위성이다.
여러 파장에서 3억개의 은하와 1억개의 우리 은하 내 별을 관측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어렵다.
또 그 인공위성들을 만드는 시설도 관람이 가능했다.
이 곳은 무균실로 먼지와 균이 침범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외부와 폐쇄되어 있었다.
인공위성같은걸 만드는 데에는 작은 먼지라도 하나 들어가면 폭발이나 오작동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인공위성을 만드는 무균실 내부>
기묘한 장비들이 질서와 무질서를 갖추며 진열되어 있다.
이 곳에서 어떤 인공위성들이 만들어질지, 상상만해도 흥미진진하다.
또 한국천문연구원과 일국립천문대가 함께 설립한 '한일상관센터'의 자료도 살펴볼 수 있었다.
한일상관센터는 우리나라가 일본과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고속 초장기선 전파간섭계로
상관처리 장치를 설치하면 16개 전파망원경으로부터 초당 1기가바이트씩 관측자료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홀로 하면 작은 범위를 관측할 수 있지만 한일 협력을 통해 직경 2000km의 전파망원경 성능을 가진다고.
앞으로 중국의 관측망과도 공동 연구를 수행할 경우 약 5000km의 전파망원경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2010년에 설립되어 동아시아 우주전파관측연구의 허브가 되고 있는
이 센터의 앞으로가 무척 주목된다.
이런 어마어마한 데이터센터 같은 풍경도 볼 수 있다.
이 곳을 구축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저 수많은 선들을 엉키지않게 제대로 설치하는 거라고 한다.
왠지 언젠가 구글 데이터센터 사진을 봤을때 느낌이 들었다.
전세계 수많은 데이터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
들어가면 뜨끈뜨끈한 기계의 열기가 굉장해서 늘 냉각기를 틀어야 한다는 곳.
이 곳에 수많은 천문 데이터들이 드나든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설렌다.
불꺼진 장비들의 불빛들이 마치 검은 우주에서 빛나는 별같다.
여기까지가 설명과 관림이 가능한 곳이라고 한다.
집중 연구기관이 많아 외부에 공개되기가 어려운 곳도 있다고.
<전국학생천체관측대회 풍경>
하지만 한국천문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전국학생천체관측대회를 개최하고 있고 전국의 선생님들에게 별과 우주를 알리는 천문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우리나라의 가장 큰 천문축제인 '대한민국 별 축제'도 개최하고 있어
천문 불모지인 한국땅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천문학을 알리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https://www.kasi.re.kr/kor/index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모두 우리나라에서 연구하는 '천문학'의 현주소를 알고 싶다면,
그것도 심층적으로 알고싶다면
한국천문연구원의 '오픈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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